스승의 날을 앞두고
문득 달력을 들여다보다가 내일이 스승의 날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언제부턴가 이 날은 나와는 조금 거리가 있는 기념일처럼 느껴졌습니다.
어릴 적 선생님에게 꽃을 사가지고 가야 한다고 엄마에게 졸라서 학교앞 문구점에서
비싼 생화는 못사고 플라스틱 모조 꽃을 사서 ,멋쩍게 선생님께 드리곤 했었는데,어린 맘에
비싼 선물을 사오던 부잣집 친구들이 부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그런 정서도, 그런 스승도,
그리고 그런 기억도 너무 멀어진 듯합니다.
50이라는 나이는 어쩌면 인생의 중턱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많은 것을 지나왔고, 아직 갈 길도 남아 있습니다.
불혹의 나이 40을 지나 이제는 하늘의 뜻을 안다는 지천명(知天命)의 나이라지만,
사실 그 ‘하늘의 뜻’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아직도 뚜렷하게 보이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늘 무언가 불안하고,
한 발 내딛을 때마다 ‘이게 맞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곤 합니다.
누군가는 뚜벅뚜벅 자기 길을 가는 것처럼 보이고,
누군가는 방향을 알고 태연히 걸어가는 듯 보이는데
나는 왜 아직도 망설이며 주춤거릴까 싶습니다.
스승이란 어떤 존재일까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인생의 길목에서 길을 밝혀주는 사람.
내가 어디쯤 있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말 없이 가르쳐주는 사람 아닐까요.
지금 돌아보면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
어떤 글귀 하나,
심지어는 내가 기르던 강아지의 따뜻한 눈빛조차
나에게 방향을 알려주는 스승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릴 땐 스승이 교실에 있었고,
청년기엔 세상과 현실이 스승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가족이, 친구가,
가끔은 실패와 고통조차
나를 가르쳐주는 스승이 되고 있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내 인생에도 누군가 진짜 스승이 있었더라면’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랬다면 조금 덜 외롭고,
덜 방황하며 살아왔을까 하고 말이죠.
하지만 이제는 조금 생각을 바꿔보려 합니다.
스승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승을 알아보지 못했던 건 아닐까.
매일 반복되는 일상,
때로는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삶의 순간들 속에도
사실은 작은 가르침이 숨어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아내의 한숨,
딸의 조용한 응원,
강아지의 기다림,
친구의 침묵,
그리고 내 안의 작고 고요한 목소리.
이 모든 것이 어쩌면
나를 조금씩 이끌고 있는 스승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생각에 잠깁니다.
삶이란 참 모순투성이고,
답을 알 것 같다가도 다시 길을 잃는 것의 반복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건
길을 정확히 아는 것이 아니라,
길을 찾으려는 마음을 잃지 않는 것 아닐까요.
현명한 사람은 자기 길을 미리 아는 사람이 아니라,
모르면서도 두려움 속에서 한 걸음 내딛는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방향보다 중요한 것은
걸어가겠다는 의지와 멈추지 않는 발걸음.
스승의 날.
어쩌면 이 날은
누군가를 떠올리는 날이기도 하지만,
내 안의 스승을 다시 바라보는 날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의 삶이 모두 배움이었다면,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충분히 잘 살아온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삶을 돌아보며 가만히 묻고 있는 당신 역시
누군가에게는 조용한 스승일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지나온 시간을 따뜻하게 되짚어 보며
마음속 스승에게 감사의 인사를 건네는 날로 삼아도 좋겠습니다.
'생활속에 유익한 꿀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장인어른 장례를 치르며 사위로서 해야 할 일 (10) | 2025.05.20 |
|---|---|
| [광고]자양동 전통시장에 갔어요! (4) | 2025.05.15 |
| [광고]😁쿠팡파트너스와 틱톡을 연결했어요. (3) | 2025.05.14 |
| [광고]🦶"아침마다 발이 찢어질 듯 아팠어요" – 족저근막염을 겪고 깨달은 것들 (0) | 2025.05.12 |
| 🕊️ 그 시절의 뽀빠이 이상용 선생님을 기리며 (3) | 2025.05.10 |